MYARTS

  • 작가명 : 장종완, lamb skin  유화 53 x 72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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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바르게 살자>, 2016, Oil on lamb skin, 53×72㎝
장종완(1983)은 미디어에 떠도는 풍경, 광고, 홍보 엽서, B급 조형물 등에서 다양한 이미지들을 차용, 분해하고 재조합하여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세상에 없는 유토피아적 풍경이다. 이는 어린 시절 외국인의 왕래가 많은 울산에 살면서 종교단체 사람들에게 받은, 알프스를 배경으로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곡식과 과일을 풍성하게 수확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웃고 있는 풍경의 전단지 그림에서 받은 강렬한 느낌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접하게 된 공산주의 선전포스터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이 알 수 없는 아름답고 낯선, 그러면서도 묘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위 천국의 이미지는 작품에 반영되어 우리가 사는 현실에 대한 의구심, 미래에 대한 불안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토마스 모어가 『유토피아(Utopia)』(1516)에서 당시 현실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그 토대 위에 이상적 사회상을 제시했던 것처럼 그는 우리가 처한 현실의 핵 위협, 환경오염, 신자유주의 시대의 물질만능주의 등을 천국으로 대변되는 이상적 사회를 통해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고모에게 얻은 러시아산 은빛 여우 목도리 몸통 가죽에 그려진 <붉은 산 아래>는 러시아 자연 풍경과 그 안에서 행복하게 거닐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다. 이는 아름다운 이미지의 그림과 그로테스크한 털가죽의 대비를 통해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재의 안락함 이면의 희생되어진 것들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두르고 입는 털에 대한 양가적 감정에 대한 지적이다. 그의 작품에서 유토피아는 이루어질 수 없는 허황된 꿈인 동시에 ‘지금’, ‘여기’ 없을 뿐 실현될 수도 있는 이상 사회를 의미하기에 그 결과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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